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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향계] 파멸 부르는 '말의 전쟁'

오노가 또 사고를 쳤다. 미국 동계올림픽 대표팀의 쇼트트랙 선수인 아폴로 안톤 오노가 또 '미운짓'을 한 것이다. 이번에는 입이 화근이었다. 문제의 발언은 그가 지난 주말 밴쿠버 동계올림픽 남자 1500미터 경기에서 은메달을 딴 후 나왔다. 사실 이번 그의 은메달은 거저 주운 것이나 다름없다. 앞서 가던 두 명의 한국선수가 결승선을 20여미터 남기고 동시에 넘어지는 바람에 4위로 처졌던 그가 어부지리를 한 것이다. 쇼트트랙 종목의 특성상 빈번한 일이지만 그는 또 한번 비난의 대상이 됐다. 시상식 후 인터뷰에서 "더 많은 실격 선수가 나오기를 바랐다"는 등 스포츠맨답지 못한 발언을 했기 때문이다. 오노하면 떠오르는 것이 2002년 솔트레이크 동계올림픽에서의 '할리우드 액션'이다. 이로 인해 그에 대한 한국인들의 감정이 좋지 않다는 사실을 그도 잘 알고 있다. 그런데 만약 인터뷰에서 "이번에 메달을 딴 것은 운이 좋았기 때문이다. 결승선 코 앞에서 넘어진 두 선수에게 안타까움을 전하고 싶다. 빨리 잊고 남은 경기에서 최선을 다하길 바란다"는 정도의 말을 했더라면 어땠을까. 오노에 대한 한국인들의 반감도 봄눈 녹듯 사라졌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스스로 좋은 기회를 날려버린 셈이다. 요즘 말 때문에 고생하는 사람이 또 있다. 한인들도 많이 거주하는 샌타클라리타 시의 밥 켈라 시의원이다. 얼마 전 한 집회에 참석한 그는 분위기에 고무된 듯 "지금의 재정위기와 치안문제는 늘어나는 불법체류자들 때문"이라는 발언을 했다고 한다. 이를 두고 일부참석자들이 "인종차별주의자 같다"고 항의하자 "그렇게 생각한다면 나는 자랑스러운 인종차별주의자(proud racist)"라고 되받았다는 것이다. 문제가 커지자 "그런 의미의 발언이 아니었고 나는 인종차별주의자가 아니다"고 발뺌을 했지만 이미 늦었다. 정치 이력에 위기를 맞았고 이민단체로부터 제소까지 당했다. 공직자가 스스로 인종차별주의자라고 밝힌 것은 공직자 윤리규정에 용납이 되지 않는 일이다. 말은 생각을 전하는 수단이다. 상대방에게 내 의사를 전달하고 이해시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 언어다. 그만큼 직접적이고 파괴력도 크다. 하지만 한번 내뱉은 말은 다시 주워담기 어렵다는 특성도 있다. 그만큼 신중해야 한다. 더구나 세인의 주목을 받는 공인의 말 한마디는 다양한 파장을 몰고 올 수도 있다. 특히 공적인 자리에서라면 더 하다. 정치인들이 직설화법 보다 다양한 해석이 가능한 중의적 발언을 선호하는 것도 이런 이유다. 문제가 생기면 빠져 나갈 수 있는 여지를 만들어 놓기 위함이다. 말은 종종 본인을 합리화 하기 위한 방편으로도 이용된다. 역설적인 표현으로 남에게는 보여주고 싶지 않은 약점을 감추려는 것이다. 오노의 '실격발언'이나 켈라 의원의 '인종차별주의자' 발언도 이런 잠재의식이 드러난 것은 아닐까 싶다. 오노의 발언은 "한국선수들을 이길 수 있는 방법은 편법 밖에 없다"는 고백으로 켈라 의원은 "각 분야에서 이민자들의 약진이 두려울 정도"라는 위기감의 다른 표현으로 해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장 경계해야 할 말은 '뒷말'과 '꼬투리잡는 말'이다. 이런 심리 기저에는 '내가 성공하려면 남을 깎아 내리고 발목을 잡아야 한다'는 의식이 깔려 있다. 하지만 이것이 스스로를 몰락으로 이끈다는 사실은 모르는 것이다. 최근 세종시 문제를 둘러싸고 한국정치권에서 벌어지고 있는 '말의전쟁'이 이를 잘 보여준다.

2010-02-16

동계올림픽, 한국 빙속 겹경사…모태범 이어 이상화까지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이 겹경사를 맞았다. 15일 모태범(21.한국체대)이 남자 500m에서 금메달을 따내면서 74년 묵은 ‘금메달 한’을 푼 데 이어 16일 이상화(21.한국체대)까지 여자 500m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상화는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사상 첫 동계올림픽 메달을 금빛으로 장식했다. 게다가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은 아시아 여자 선수로는 첫 금메달리스트를 배출했다는 자부심을 함께 얻었다. 1964년 인스부르크 대회 여자 3,000m에서 북한의 한필화가 아시아 여자선수 중 처음으로 은메달을 목에 건 뒤로 일본과 중국 선수들이 은메달과 동메달을 따낸 적은 여러 차례 있었지만 금메달은 이상화가 처음이다. 쇼트트랙에 앞서 한국 동계스포츠를 이끈 종목이지만, 여자 스피드스케이팅은 늘 한 걸음 뒤에서 남자 선수들을 따라가는 입장이었다. 일본 식민지였던 1936년 독일 가르미슈-파르텐키르헨 동계올림픽에서 일장기를 달고 처음 올림픽 무대를 밟았던 김정연도 남자 선수였고, 1992년 알베르빌 대회에서 사상 첫 메달을 목에 건 김윤만도 남자 스프린터였다. 한국 여자 스피드스케이팅은 1960년 미국 스쿼밸리에서 열린 제8회 대회 때 김경희와 한혜자가 출전하면서 처음 동계올림픽 무대를 밟았다. 당시 김경희와 한혜자는 500m와 1,000m, 1,500m, 3,000m에 출전했지만 모두 20위권 바깥에 머물렀다. 20년 넘게 20위권에 진입하는 것도 힘겨웠던 여자 스피드스케이팅은 유선희가 등장하면서 비로소 메달 가능성을 보기 시작했다. 1988년 캘거리 대회에서 500m 13위에 오른 유선희는 4년 뒤 알베르빌에서는 500m 9위에 올라 처음으로 10위권에 진입했다. 유선희는 2년 뒤 릴레함메르 대회 500m에서는 39초92의 기록으로 5위에 오르는 놀라운 성적을 냈다. 그러나 유선희가 은퇴하면서 한국 여자 스피드스케이팅은 다시 20위권 진입도 버거운 침체기에 빠져들었다. 12년이 지난 뒤에야 유선희의 뒤를 이을 간판 여자 스프린터가 탄생했다. 2006년 토리노 대회 당시 앳된 여고생이었던 이상화는 1, 2차 레이스 합계 77초04로 500m 5위에 오르면서 유선희의 사상 최고 성적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3위와 고작 0.17초 차이밖에 나지 않는 좋은 기록이었다. 아쉬움과 가능성을 동시에 안고 첫 동계올림픽을 마친 이상화는 더욱 원숙해진 기량으로 두 번째 올림픽에 나섰고, 결국 76초09의 기록으로 꿈에 그리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상화의 ‘금빛 질주’ 덕에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역시 아시아 최강으로 우뚝 서면서 늘 뒷자리에 밀려 있던 아쉬움을 털었다.

2010-02-16

이정수, 금메달 따고도 태극기 세리머니 못한 까닭은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500m 결승에서 한국에 첫 금메달을 안긴 이정수 선수는 관중과 전세계에 방영되는 TV카메라를 향해 세계 최고 선수로서 기쁨의 손을 흔들었다. 그러나 정작 금메달리스트에 세계의 관심이 집중되는 순간, 그의 손에는 한국의 상징 태극기가 들려있지 않았다. 반면 은메달을 딴 아폴로 안톤 오노 선수는 준비됐다는 듯이 성조기를 흔들며 금메달 못지 않은 세리머니를 펼쳐 메달 싹쓸이를 원했던 한인들에게 더 얄미운 인상을 심어줬다. 이정수 선수가 태극기를 리치몬드 오벌 경기장에 펼치지 못한 까닭은 현장에 우승자가 흔들 태극기가 준비되지 않은 탓이다. 선수들과 가장 가까이 있으며 우승의 순간에 선수에게 태극기를 전달할 수 있는 한국 선수단과 대한체육회 관계자들은 이를 미처 챙기지 못했다. 경기장에도 여러 한인 관중이 있었지만 관중석 설계 탓에 응원객이 선수에게 태극기를 건넬 수 없었다. 이 때문에 한국 선수가 금메달을 따고도 성조기가 펄럭이는 모습을 볼 수 밖에 없던 것이다. 중계를 본 한국 시청자들의 항의 전화가 밴쿠버 한인회와 대한체육회에 빗발쳤다. 당초에 충분한 수량의 태극기를 확보하지 못한 대한체육회와 일부 기업에서는 부랴부랴 한인회 측에 경기장에 들고 나갈 태극기 지원을 요청하고 나섰다. 연락을 받은 밴쿠버 한인회 올림픽 후원회에서 자비로 태극기를 구입해 선수단에 전달하는 등 가능한 방법을 모두 동원하고 있지만 밴쿠버 현지에서 구할 수 있는 태극기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뾰족한 수가 없는 실정이다. 국내외 큰 체육 행사를 치른 경험이 있는 대한체육회의 꼼꼼한 실무 진행이 아쉬운 순간이다. 밴쿠버 중앙일보=이광호 기자 [email protected]

2010-02-16

여자 스키 스타, 린지 본 첫 공식 연습 후 부상 악화

미국 여자 스키 스타 린지 본(사진)이 정강이 부상 후 처음으로 스키 연습을 소화했지만 정강이 부상이 악화 메달 획득이 쉽지 않게됐다. 알파인 스키에서 유력한 우승 후보로 지목된 본은 15일 활강 공식 연습장에서 스키를 타며 회복 정도를 확인했다. 첫 연습에서 전 선수 가운데 가장 빠른 1분30.75초를 기록했지만 연습 후 본은 "(정강이가) 너무 아프다. 통증이 너무 심하다"고 밝혔다. 후유증은 두 번째 연습 때 바로 나타났다. 거리가 훨씬 적은 하단 섹션에서 18.52초에 그쳤는 데 전 선수 중 20위에 해당하는 순위였다. 본은 코스에 대해 "범프가 너무 많다. 솔직히 많이 놀랐다"며 "아래로 내려오는 데 사투의 연속이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지난 2일 호주에서 훈련 중 오른 정강이 부상을 당했던 본은 이후 일주일 동안 스키를 타지 않았다. 이날도 진통제를 맞고 연습했으나 결국 통증만 재확인하는 데 그쳤다. 그동안 여자 다운힐 트레이닝은 안개 눈 우천 등으로 인해 세 차례 연기돼 휴식이 필요했던 본에겐 득이 되는 듯 했다. 본은 알파인 스키에서 세계랭킹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지만 지난 토리노올림픽에 이어 이번에도 부상으로 인해 메달을 또 놓칠 위기다. 여자 다운힐 경기는 17일 시작될 예정이다. 한편 남자 알파인 스키 스타 보디 밀러가 생애 세 번째 메달을 획득했다. 이날 열린 남자 알파인 다운힐 경기에서 스위스의 디디에 디파고가 1분52.31초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스위스가 알파인 종목에서 금메달을 수상한 건 1988 캘거리 올림픽 이후 처음. 아울러 32세 4개월로 다운힐 종목 최고령 우승자로 기록됐다. 노르웨이의 악셀 룬드 스빈덜이 0.07초 차로 은메달 밀러는 0.09초 차로 동메달을 획득했다. 이로써 밀러는 2002년 솔트레이크 올림픽 때 은메달 2개 포함 총 3개의 메달을 획득하며 미국인으로써 알파인 종목 최다 메달 수상자로 올라섰다. 테니스에도 남다른 재능이 있는 밀러는 얼마 전 US오픈에 출전하겠다고 밝혀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원용석 기자

2010-02-15

'올림픽 징크스' 이규혁 또 눈물

이규혁(사진)이 지독한 올림픽 징크스에 또 다시 고개를 떨궜다.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을 노리던 '맏형' 이규혁이 15일 캐나다 밴쿠버 리치몬드 올림픽 오벌경기장에서 진행된 남자부 500m 경기에서 12차 레이스 합산 70초48로 15위에 그쳤다. 1차 레이스에서 35초145로 10위에 그친 이규혁은 2차 레이스에서도 35초344를 기록 기록 단축에 실패하며 15위로 밀렸다. 1994 릴레함메르 동계올림픽부터 출전한 이규혁은 항상 '메달 기대주'였다. 그러나 그간의 올림픽 출전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낸 것은 2006 토리노 동계올림픽 1000m의 4위다. 무려 5번째 올림픽 출전이었다. 특히 이번 밴쿠버대회에서 이규혁에 쏠린 관심은 대단했다. 올림픽을 앞둔 이번 시즌 이규혁의 성적은 최고였다. 시즌 초반 종아리 근육 부상으로 제대로 활약하지 못했지만 월드컵 4차대회를 기점으로 페이스를 점점 끌어 올리더니 최근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열린 월드컵 5차대회에서는 500m 12차 우승 석권에 1000m에서도 1분07초07이라는 한국 타이기록으로 은메달을 차지했다. 또한 지난달 열린 세계스프린트선수권에서는 통산 3번째로 남자부 우승을 차지하며 자신감을 끌어 올렸다. 하지만 이규혁은 정작 올림픽 무대에서는 실력발휘를 하지 못했다. 물론 아직 낙담하기에는 이르다. 이규혁은 17일 1000m 경기에 출전 명예회복을 할 기회가 남아 있다. 이승권 기자

2010-02-15

성시백 "충돌 아픔 잊고" 내일 1천m 출격

○…쇼트트랙 남자 1500 결승에서 무리하게 추월을 시도한 이호석과 엉켜서 넘어지며 메달의 꿈을 날린 성시백이 아픈 기억을 지우고 새롭게 도전한다. 15일 밴쿠버 킬러니 센터에서 치러진 대표팀 훈련을 마친 성시백은 "지난 일은 아예 잊기로 했다. 다음 경기 준비하려면 빨리 잊어야 한다"라며 "더는 그 문제에 대해 묻지 말아달라"고 밝혔다. 성시백은 17일 치러질 1000 예선을 앞두고 레이스 전술의 변화에 대해선 "동료와 충돌하는 일이 있었다고 개인 전술까지 바꿀 수는 없다"라며 "1000는 월드컵 때 좋은 성적을 냈던 종목이다. 하던대로 타겠다"라고 강조했다. 중국 피겨 페어부문 금.은메달 휩쓸어 ○…중국이 피겨스케이팅 페어에서 금 은메달을 휩쓸었다. 중국은 15일 밴쿠버 퍼시픽 콜리시움에서 열린 페어 프리스케이팅에서 '베테랑' 선쉐-자오홍보가 139.91점을 얻어 2위에 오르며 전날(14일) 쇼트 프로그램 1위 점수(76.66점)를 더한 합산점수에서 216.57로 전체 1위를 확정했다. 프리 스케이팅 1위는 중국의 통지앤-팽큉조로 141.81점을 얻었지만 합산점수에서 139.91로 2위에 만족해야 했다. 중국은 장하오-장단조도 합계 123.06으로 4위에 올랐다. 웨스캇 스노보드 크로스 '금' ○…세스 웨스캇(33)이 동계올림픽 2연패에 성공하며 미국에 밴쿠버대회 두 번째 금메달을 안겼다. 웨스캇은 15일 열린 남자 스노보드 크로스에서 캐나다의 마이크 로버슨을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퀄리파잉 레이스에서 다소 부진해 전체 32명의 경쟁자 중 17번 시드를 받은 웨스캇은 그러나 우승이 유력했던 로버슨을 마지막 점프에서 간발의 차로 물리치고 역전 우승을 따냈다. 프랑스의 토니 라모인이 동메달을 차지했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유치 경쟁 ○…2018년 동계올림픽 유치 경쟁이 본격적으로 막이 올랐다. 지난해 10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유치 신청서를 제출한 강원도 평창과 독일 뮌헨 프랑스 안시는 15일 밴쿠버 시내 메인프레스센터(MPC)에서 차례로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신청도시 홍보에 들어갔다. 남녀 크로스컨트리 '세계의 벽' 실감 ○…남녀 크로스컨트리에 출전한 이준길 이채원이 세계의 벽을 실감했다. 이준길은 15일 캐나다 휘슬러 올림픽파크에서 펼쳐진 크로스컨트리 남자 15km 프리 경기에서 39분51초6로 전체 95명 중 79위를 기록했다. 여자부 10km 경기에 나선 이채원은 27분56초로 전체 78명 중 54위에 그쳤다. 한편 남자 15km 프리 금메달은 스위스의 다리오 콜로냐(33분36초3)에게 돌아갔으며 여자 10km에서는 스웨덴의 샬롯 칼라가 24분58초4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0-02-15

'무명들의 잇단 반란' 한국 밴쿠버 올림픽 초강세…3위 도약

한국이 기대하지 않았던 선수들의 선전으로 종합 3위로 다시 올라섰다. 이승훈 이정수에 이어 이번에는 모태범이 '반란'을 일으켰다. 스피드 스케이팅의 모태범이 밴쿠버올림픽 남자 스피드 스케이팅 500m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한국 선수단에 두번째 금메달을 안겼다. 모태범은 15일 캐나다 밴쿠버 리치몬드 올림픽 오벌에서 열린 경기에서 12차 레이스 합계 69초82로 일본의 나가시마 게이치로 가토 조지를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어 한국 스피드 스케이팅 동계올림픽 출전 사상 첫 금메달을 따낸 주인공이 됐다. 이로써 한국은 74년만에 올림픽 출전 17번째만에 스피드 스케이팅에서 금메달을 따내는 쾌거를 달성했다. 사실 올림픽을 앞두고 이 종목에서 금메달을 예상했던 선수는 이규혁과 이강석이었다. 하지만 기대하지 않았던 막내가 기적같이 금메달을 따내는데 성공 한국 스피드 스케이팅에 지각 변동을 일으켰다. 무엇보다 21살의 젊은 나이에 올림픽 정상에 등극해 앞으로의 활약이 더욱 기대된다. 쇼트트랙이 따낸 첫 번째 금메달도 주목받지 못했던 선수의 몫이었다. 세계 랭킹 1위에 오르기는 했지만 한국에서는 상대적으로 금메달 기대주로 꼽히지 못했던 이정수는 쇼트트랙 남자 15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당초 이호석이나 성시백 둘 중에 하나가 금메달을 목에 걸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이들보다 나이가 적은 21살의 이정수가 금메달을 목에 걸며 새로운 1인자로 나서게 됐다. 선배들에 가려 주목받지 못했던 모태범과 이정수는 그동안 세계 대회를 통해 꾸준히 실력을 다지면서 마침내 올림픽 무대에서 꿈을 이뤘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공교롭게 성인 무대에 이름을 올린 시기도 2008-09 시즌으로 똑같다. 이들의 등장은 그동안 1인자들에게만 집중됐던 한국 빙상의 전체적인 판도에도 변화를 끼치면서 세대 교체에도 더욱 탄력을 받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들은 이번 올림픽에서 추가 메달도 노리고 있다. 모태범은 남자 스피드 스케이팅 1000 1500m에 출전해 세계 1위인 '흑색탄환' 샤니 데이비스(미국)의 아성에 도전하며 이정수는 남자 500 1000 5000m 계주에서 다관왕을 노린다. 금메달을 따낸 상승세를 이어간다면 21살 동갑내기 기대주들이 1인자로 완전히 자리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에 앞서 이승훈도 스피드 스케이팅 5000m에서 깜짝 은메달을 수확 남자 장거리에서 아시안 최초로 메달을 획득하며 스케이팅계를 놀래켰다. 원용석 기자

2010-02-15

"김연아는 징크스 없는게 징크스"

○…밴쿠버 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VANOC)가 제공하는 정보시스템인 '인포 2010'는 '올림픽 메달을 향한 피겨 선수들의 미신'이라는 재미있는 사연을 소개했다. 2006 토리노 동계올림픽 피겨 페어 은메달리스트인 장하오(중국)는 파트너와 대회에 출전할 때 항상 복(福)이라고 새겨진 펜던트가 달린 목걸이를 착용한다. 페어 종목에 나서는 다니엘 벤데(독일)는 항상 왼쪽 스케이트 부츠를 먼저 신고 우크라이나 페어 선수인 타티아나 볼로소즈하르는 얼음판에 올라설 때 오른발부터 내려놓는다. 하지만 '대인배' 김연아에게는 다른 선수들이 가진 독특한 미신이나 습관을 찾아보기 힘들다. 굳이 습관이라고 한다면 항상 빙판에서 몸을 풀 때 일정한 패턴을 가지고 있다는 정도다. 정빙기 고장 시합 지체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 결승전이 치러진 캐나다 리치먼드 올림픽 오벌의 정빙기가 고장이 나면서 경기 시간이 1시간 가량 지체돼 대회에 나선 선수들의 불만을 자아냈다. 15일 캐나다 리치먼드 올림픽 오벌에서 열린 남자 500 결승에 나선 39명의 선수 가운데 1~10조에 포함된 19명의 선수들이 1차 레이스를 마치자 대회조직위원회는 곧바로 얼음판 정비를 위해 정빙기를 투입했다. 하지만 정빙기가 투입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장내 방송을 통해 "정빙기 고장으로 잠시 경기 속행이 지체된다"는 안내가 나왔다. 결국 1~10조 경기가 끝나고 나서 1시간이 넘게 다음 경기가 진행되지 못했다. "팀 분위기 좋아졌다" ○…"어떤 것을 조심해야 할지 경각심을 갖게 됐다. 앞으로 그런 일은 없을 것이다" 결승선을 코앞에 두고 아쉬운 충돌 사고로 메달 추가의 기회를 놓친 쇼트트랙 대표팀이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두 번째 금메달 사냥을 향한 재도전에 박차를 가하고 나섰다. 남녀 쇼트트랙대표팀 15일 캐나다 밴쿠버 킬러니 센터에서 45분 동안 공식훈련을 치르면서 남녀 계주와 개인전 준비에 집중했다. 김기훈 감독은 "팀 분위기는 좋아졌다. 연습 때도 웃는 얼굴로 곧 치러질 나머지 종목을 준비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김 감독은 "1500 결승에 나섰던 이정수(단국대) 성시백 이호석은 모두 정상급 선수다. 경기 전에 우리끼리 불미스러운 일을 만들지 말자고 당부했는데 경기가 격렬해지면 그런 일이 생겼다"라며 "실수한 선수와 당한 선수가 서로 악수를 하며 서로 상황을 이해했다"라고 덧붙였다. 김 감독은 1000에도 이정수 이호석 성시백이 나서는 것에 대해 "대회 초반이어서 어떤 것을 조심해야 할지 경각심을 갖는 기회였다. 나머지 경기에선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며 "모두 뛰어난 선수여서 걱정할 필요 없다. 분위기가 가라앉지 않게 기운을 북돋워주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태극기를 일장기 표시 ○…한국에서 동계올림픽 경기를 단독 중계하고 있는 SBS가 14일 밴쿠버 동계올림픽 스피드 스케이팅 경기 중계 도중 한국 선수의 국적을 태극기 대신 일장기로 표시하는 실수를 저질렀다. SBS는 이날 오전 여자 스피드 스케이팅 3000 경기를 중계하면서 출발선에 선 박도영의 국적을 표시하는 화면에 태극기 대신 일장기를 잘못 넣었다가 곧바로 교체했다. SBS는 "일장기가 0.1초 정도 잘못 들어갔으며 곧바로 태극기로 교체했다. CG 처리에서 종종 발생하는 실수이니 양해를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2010-02-15

루지 사망 그루지아 선수, 대회 전 부모에 공포 호소

지난 12일 불의의 사고로 사망한 그루지아의 루지선수 노다 쿠마리타시빌리(21)가 올림픽 출전을 앞두고 사고에 대한 두려움을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그의 아버지 데이비드가 14일 그루지아 지역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 말을 인용 "노다가 대회를 앞두고 사고를 당할까봐 공포에 떨었다"고 보도했다. 데이비드는 "아들이 올림픽 개막 3일을 앞두고 '뭔가 감이 안 좋아요'라고 말했다. 특히 '턴할 때 좀 이상해요. 아버지 솔직히 무서워요'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아들에게 '그러면 다리를 낮춰서 속도를 줄이라'고 조언했다. 하지만 조언이 도움이 되지 못했나보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사고가 난 휘슬러 슬라이딩 센터는 2007년 지어진 것으로 최고 시속 155㎞ 이상이 나오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의 루지 코스로 그동안 스포츠 관계자들로부터 안전사고 우려를 사 왔다. 실제로 주최측은 국제루지연맹(FIL)의 의견을 받아들여 남자 1인승 경기의 경우 출발점을 176m 아래쪽으로 당겨 여자선수의 출발점에서 경기를 시작하기로 했으며 여자 1인승 및 2인승 경기는 주니어 선수의 출발점에서 시작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망 사고에 2014년 소치 동계 올림픽을 개최하는 러시아도 비상이 걸린 상태다. 러시아는 이번 사고가 일어난 휘슬러 슬라이딩센터 루지 경기장이 선수들의 안전을 담보하지 못해 일어난 것으로 보고 루지 경기장 건설시 이 점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기로 했다. 선수가 썰매 진행 방향과 반대로 누운 채 1000~1300m의 곡선.직선.S자 코스를 활강하는 루지는 봅슬레이나 스켈레톤과 같은 트랙을 사용하는데 세 종목 중 속도가 가장 빨라 트랙 밖으로 튕겨 나가거나 썰매가 전복되는 등 위험한 장면이 자주 연출된다. 원용석 기자

2010-02-14

미국, 전체 메달 6개로 '초반 강세'

미국이 하계올림픽에 이어 동계올림픽까지 휩쓸 태세다.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초반부터 강세를 보이며 종합 1위를 향한 힘찬 발걸음을 내디뎠다. 미국은 13일까지 금메달 1개 은메달 2개 동메달 2개로 총 5개의 메달을 획득했다. 전체 메달 수에서 독일(4개)과 프랑스(3개)를 제치고 단독 1위. 금메달 순위로는 프랑스(금2동1)와 독일(금1은3)에 밀리지만 앞으로 스피드 스케이팅 남자와 여자 하키 등 강세 종목들이 잇달아 열려 곧 이 부문서도 톱으로 뛰쳐나갈 전망이다. 미모의 여자 모굴 스타 하나 키어니가 첫 금소식을 전달했다. 지난 2006년 토리노 올림픽에서 경쟁 선수와 충돌하며 예선 22위에 그쳤던 키어니는 26.63점을 받으며 25.69점에 그친 캐나다의 제니퍼 헤일을 압도적인 점수 차로 제압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또 함께 출전했던 섀넌 바크가 25.43점으로 동메달을 따냈다. 남자 노르딕 콤바인드에서는 자니 스필레인이 노멀힐에서 은메달을 획득했다. 특히 쇼트트랙에서는 '공짜(?)'로 메달을 받아간 덕분에 메달집계 1위로 올라섰다. 쇼트트랙 남자 1500m에서 안톤 오노와 잔 셀스키는 레이스 막판까지 4 5위에 그쳐 메달권에서 벗어난 상태였지만 2 3위를 질주 중이던 성시백과 이호석이 서로 뒤엉키며 넘어져 어부지리로 은메달과 동메달을 얻었다. 한국 입장에서는 얄미운 선수지만 여하튼 오노는 이날 경기를 통해 미국 올림픽사에 한획을 긋게됐다. 오노는 통산 6번째 메달을 따내며 미국 동계 올림픽 사상 개인 최다 메달 획득 타이 기록을 세웠다. 원용석 기자

2010-02-14

'빌린 스케이트화의 기적' 이승훈, 스피드 스케이팅 5천미터 '은'

'깜짝 은메달'이었다. 빠른 성장세를 보인 이승훈(22)이 좋은 성적을 낼 것이란 예상은 있었지만 메달을 확신할 정도는 아니었다. 더구나 이승훈이 출전할 종목은 그동안 동양인에겐 '난공불락'인 스피드스케이팅 장거리였다. 그러나 이승훈은 13일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리치몬드 올림픽 오벌에서 열린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0m에서 6분16초95로 결승선을 통과해 한국 선수단에 이번 대회 첫 메달을 안겼다. 스피드스케이팅 장거리에서 아시안 첫 메달이었다. 이승훈의 값진 메달 뒤엔 아픈 사연도 숨어있다. 초등학교 시절 스피드스케이팅으로 빙상과 인연을 맺은 이승훈은 중학교 때부터 주니어와 시니어 대표팀을 거치면서 쇼트트랙 선수로서 엘리트 코스를 밟아 왔다. 지난해 2월 동계유니버시아드 대회서는 3관왕에 오르기도 했다. 잘 나가던 이승훈의 인생이 바뀐 것은 지난해 4월 쇼트트랙 대표선발전이었다. 쇼트트랙 강국으로 대표선발전 경쟁이 워낙 치열한 상황에서 이승훈은 그만 탈락했다. 정신적으로 힘겨운 시간을 보내던 이승훈에게 어느 날 스피드스케이팅 전향 조언이 있었고 전명규 대한빙상경기연맹 부회장과 의기투합해 본격적인 훈련을 시작했다. 이승훈은 "처음 스피드스케이트화를 처음 신은 게 지난해 7월이었다. 빙상장에서 다른 사람의 스케이트화를 빌려서 탔는데 생각보다 괜찮았다. 처음 느낌치고는 편했다"라고 밝혔다. 스피드스케이팅 훈련을 시작한지 3개월만에 태극마크를 따내는데 성공한 이승훈은 이후 월드컵 3개 대회에서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월드컵 1차 대회에서 성적이 다소 떨어지는 선수들이 출전하는 디비전B에 출전했던 이승훈은 1차 대회에서 4위에 올라 바로 디비전A로 올라섰다. 디비전A에 오른 이후 이승훈은 월드컵 3개 대회에서 신기록 행진을 벌였다. 지난해 11월 네덜란드 헤렌벤에서 열린 월드컵 2차 대회 5000m에서 6분25초03을 기록해 4년 묵은 한국 기록(6분28초49)를 갈아치웠고 월드컵 4 5차 대회에서 각각 6분16초75 6분14초67을 기록해 매번 한국 기록을 갈아치웠다. 한 달 사이에 이승훈이 줄인 기록은 13초82였다. 월드컵 3개 대회 연속 10위권 내에 이름을 올렸다. 이것도 아시아인으로서는 최초로 이룬 성과였다. 은메달을 목에 건 이승훈은 "기대 이상의 성적이다. 부모님이 가장 먼저 보고 싶다. 지난해 마음고생을 한 것을 다 잊을 수 있게 됐다"라며 "솔직히 메달을 확신하지 못했지만 레이스 동안에 랩타임을 확인하면서 기록이 생각보다 좋다고는 생각했다"라고 함박웃음을 지었다. 김문호 기자

2010-02-14

한-중 쇼트트랙 비디오 촬영 신경전

○…한국과 중국의 쇼트트랙 대표팀이 전력분석용 비디오 촬영을 놓고 신경전을 펼치다 급기야 물병까지 던지는 험악한 상황이 있었다. 14일 캐나다 밴쿠버 퍼시픽 콜리세움. 한국 남녀 쇼트트랙 대표팀 선수들은 17일 치러질 경기에 대비해 전술 훈련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때 훈련 분위기가 순식간에 깨지고 말았다. 중국 대표팀 관계자가 관중석에서 한국 선수들의 훈련을 비디오 카메라로 찍고 있었고 이를 발견한 코칭스태프가 훈련을 중지시켰지만 재차 '몰래 촬영'이 이어졌다. 결국 최광복 여자 대표팀 코치가 중국팀 관계자를 향해 물병을 던지면서 한바탕 소란이 벌어졌다. 한편 중국 대표팀의 리옌 감독은 밴쿠버 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VANOC)가 제공하는 정보시스템인 '인포 2010'을 통해 "퍼시픽 콜리시움은 올림픽이 치러지는 경기장이어서 촬영이 허용돼 있다. 더구나 어느 팀이나 전력분석 차원의 촬영을 한다. 우리는 잘못한 게 없다"라고 항변했다. '비 오고 눈 녹고'…올림픽 대회진행 차질 ○…밴쿠버올림픽이 연일 계속되는 악천후로 대회진행에 적지않은 차질을 빚고 있다. 14일 캐나다 밴쿠버는 나흘 연속 내리던 비가 그치고 모처럼 햇빛이 났지만 스키와 썰매 경기가 열리는 휘슬러 지역에는 오전내내 굵은 비가 내려 국제스키연맹(FIS) 관계자들이 울상을 지었다. 알파인 스키는 14일 예정된 여자 활강의 공식훈련이 또 취소됐다. 전날에는 남자 활강 경기가 비 때문에 15일로 연기됐고 여자 슈퍼복합 경기 일정도 20일로 이미 연기된 상태다. 휘슬러 지역은 계속되는 비와 이상 고온으로 인해 눈이 녹아 질척거리고 있다. 밴쿠버 조직위원회가 인공눈을 뿌리며 아무리 정비를 하고 있지만 역부족한 상황이다. 이인복 바이애슬론 10km 65위 ○…이인복이 바이애슬론 남자 10km 스프린트에서 65위를 기록했다. 이인복은 14일 휘슬러 올림픽파크에서 열린 경기에서 27분34초01을 기록했다. 전체 88명 중 65위를 기록한 이인복은 60위까지 주어지는 남자 추발 출전권을 아쉽게 놓쳤다. 금메달은 24분07초08을 기록한 프랑스의 뱅상 제이에게 돌아갔다. 루지 이용 38명 중 36위 ○…12년만에 올림픽에 복귀한 이용이 루지 종목에서 하위에 머물렀다. 이용은 14일 휘슬러 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린 루지 남자 1인승에서 4차 시기 합계 3분23초296을 기록해 전체 38명 중 36위에 그쳤다. 1998년 나가노동계올림픽에 출전했던 이용은 특전사 하사관으로 복무하다 전역 후 루지에 재도전해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했다. 루지 남자 1인승은 독일의 펠릭스 로흐가 3분13초085를 기록해 대표팀 동료 다비드 뮐러(3분13초764)를 0.679 차이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노선영 여자 3000m 19위 부진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3000m에 출전한 노선영은 14일 리치먼드 올림픽 오벌에서 열린4분17초36으로 결승선을 통과해 전체 28명 중 19위를 기록했다. 이주연은 4분18초87로 23위에 머물렀고 박도영은 4분20초92로 26위에 그쳤다. 이 종목에서는 체코의 마르티나 사블리코바가 4분02초53을 기록 2위인 독일의 스테파니 베케르트(4분04초62)를 무려 2초 이상 차이로 따돌리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체코가 스피드스케이팅에서 우승한 것은 처음이다. '스키점프' 김현기ㆍ최흥철 결선 탈락 ○…김현기와 최흥철이 30위까지 주어지는 스키점프 개인전 노멀힐(K-95) 결선 최종 라운드 진출에 실패했다. 김현기는 13일 캐나다 휘슬러 올림픽 파크에서 치러진 대회 결선 1라운드에서 93를 뛰어 점프점수 56점에 자세점수 51점을 합쳐 총점 107점을 획득 51명의 출전선수 가운데 40위를 차지했다. 또 먼저 출전한 최흥철은 87.5를 뛰는데 그치면서 점프점수 45점과 자세점수 50점을 합쳐 총점 95점에 머물러 48위에 만족해야 했다.

2010-02-14

"한국, 역시 쇼트트랙 최강"

싹쓸이는 놓쳤지만 한국은 여전히 쇼트트랙 최강국이었다. 한국 쇼트트랙의 '간판' 이정수(21)는 13일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밴쿠버의 퍼시픽콜로시엄에서 열린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남자 1500m 결승에서 2분17초611로 결승선을 통과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러나 기쁨 만큼이나 아쉬움이 진하게 남은 경기였다. 막판까지 2 3위를 달리던 성시백과 이호석이 서로 뒤엉키며 넘어져 금은동 싹쓸이 메달 획득에 아쉽게 실패했다. 한국은 쇼트트랙이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1992년 알베르빌 동계올림픽부터 강세를 보였다. 그동안 쇼트트랙에 전폭적으로 순위를 의존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동계올림픽에서 쇼트트랙은 한국의 금밭이었다. 한국이 동계올림픽에서 따낸 31개의 메달 중 29개가 쇼트트랙에서 쏟아져 나왔다. 이정수의 금메달까지 총 18개의 금메달이 모두 쇼트트랙에서 나왔다. 특히 여자 대표팀은 1994년 릴레함메르 동계올림픽 이후로 단 한번도 3000m 계주 금메달을 놓치지 않아 이번에도 우승후보 '0'순위로 거론되고 있다.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도 여유있게 결승에 진출해 본격적으로 '금캐기'에 들어간 상태다. 조해리(24) 김민정(25) 이은별(19) 박승희(18) 등 4명의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은 이날 열린 여자 3000m 계주 준결승에서 4분10초753의 기록으로 조 1위를 차지하며 결승에 진출했다. 이변이 없는 한 여자 3000m 계주 4연패를 달성할 전망이다. 결승전은 24일 열린다. 이에 앞서 스피드스케이팅의 장거리 '기대주' 이승훈(22)이 가장 먼저 메달 소식을 전했다. 이승훈은 리치먼드 올림픽 오벌서 열린 스피드스케이팅 남자부 5000m에서 네덜란드의 스벤 크라머(6분14초60)에 2.25초 뒤진 6분16초95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깜짝 은메달'을 획득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역사를 새로 썼다. 그동안 한국은 스피드스케이팅에서 1992년 알베르빌 동계올림픽 남자 1000m에서 김윤만이 은메달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 500m에서 이강석이 동메달을 따낸 것이 전부였다. 무엇보다 장거리 스피드스케이팅에서 아시아 선수가 메달을 따낸 것은 이승훈이 처음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한편 프랑스는 14일 빈센트 제이가 바이애슬론 10km 스프린트에서 제이슨 라미 차푸이가 남자 노르딕 콤바인드 노멀힐에서 각각 금메달을 수상하는 등 금메달 2개로 단독 1위를 달리고 있고 필릭스 로크가 루지 남자 금메달을 획득한 독일이 2위 미국이 3위로 뒤를 이었다. 원용석 기자

2010-02-14

쇼트트랙 '첫 금' 터졌다

금메달과 함께 한 신나는 주말이었다. 한국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의 막내 이정수(21ㆍ단국대)가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대회 첫 금메달을 따냈다. 이정수는 13일 오후 캐나다 밴쿠버 퍼시픽 콜리시엄에서 열린 남자 1500미터 결승서 2분17초61을 기록 1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예상된 시나리오대로 메달밭 쇼트트랙에서 대회 첫 금메달이 나온 것이다. 하지만 동계올림픽 역사상 첫 한종목 금ㆍ은ㆍ동 싹쓸이라는 위업 달성은 결승선 20미터를 남겨두고 무산됐다. 반바퀴를 남겨놓고 이정수에 이어 성시백과 이호석이 나란히 23위를 달리고 있었지만 이호석이 치고 나오다가 그만 성시백과 부딪히면서 넘어지고 말았다. 한순간에 싹쓸이 꿈이 물거품되는 안타까운 순간이었다. 한국 선수 두명이 몸싸움으로 넘어지는 사이 4위로 달리던 '억세게 운좋은 사나이' 아폴로 안톤 오노(미국)가 어부지리 은메달을 획득했다. 이번 메달은 오노의 동계올림픽 6번째 메달로 미 동계올림픽 역사상 최다 메달을 획득한 선수에 이름을 올렸다. 아쉽게 은ㆍ동메달을 놓친 한국 남자 쇼트트랙팀은 오는 20일 1000미터 경기에서 다시 한번 메달 사냥에 도전한다. 이에 앞서 스피드 스케이팅 남자 5000미터 경기에서는 이승훈(22ㆍ한국체대)이 은메달을 따내는 쾌거를 이뤄냈다. 이승훈은 13일 리치몬드 올림픽 오벌에서 열린 남자 5000미터 경기에서 6분16초95를 기록 세계기록 보유자인 네덜란드의 스벤 크라머(6분14초60)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이번 은메달 획득으로 이승훈은 아시아 선수로는 사상 처음으로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장거리에서 메달을 획득한 선수로 기록됐다. 한편 오늘(15일)은 남자 스피드 스케이팅 500미터 경기에 이강석(25ㆍ의정부시청)과 이규석(32ㆍ서울시청)이 나란히 출전 한국의 두번째 금메달에 도전한다. 박상우 기자

2010-02-14

첫 금 · 은 · 동 싹쓸이 놓쳐 "아쉬워"

○…한국과의 질긴 악연을 갖고 있는 미국의 아폴로 안톤 오노가 이날 경기에서도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장면을 연출했다. 경기 막판 순위경쟁을 벌이던 이호석과 성시백이 넘어지면서 어부지리 은메달을 딴 오노는 결승전에서 한국 선수들을 집중 견제 다시 한번 한인 팬들의 미움을 샀다. 금메달을 획득한 이정수도 기자회견에서 "오노의 몸싸움이 심했다. 기분이 불쾌해서 꽃다발 세레모니를 할때도 표정을 제대로 유지할 수 없었다"며 "시상대에 올라와서는 안될 선수다. 심판이 못보면 반칙이 아니라지만 팔을 너무 심하게 썼다"고 불편한 심정을 숨기지 않았다. 오노는 지난 2002년 미국 솔트레이트시티 대회에서 '할리우드 액션'으로 1위로 결승점을 통과한 김동성의 금메달을 박탈하는데 결정적인 구실을 제공한 바 있다. ○…올림픽이 열리는 밴쿠버 시내에 한국을 알리는 '코리안 하우스'가 개관해 눈길을 끌었다. 대한체육회는 13일 시내 하이야트 리젠시 호텔 2층에서 개관식을 열었다. 이날 개관식에는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박용성 대한체육회장 문대성 IOC위원을 비롯 패트릭 히키(아일랜드) 이가야 치하루(일본)등 전.현직 IOC 위원등 각국 체육계 인사 150여명이 참석 성황을 이뤘다. 특히 이자리에는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과 김진선 강원지사등 평창 올림픽 관계자들도 대거 참석했다. 코리안 하우스에는 한국관광공사와 '한국 방문의 해' 위원회가 준비한 템플스테이 수지침등 이색적인 체험공간도 함께 운영된다. 박용성 대한체육회장은 "새롭게 변한 평창의 준비상황을 IOC위원들에게 소개할 것"이라며 "친밀도를 높이는 작업과 이번 우리 대표팀의 성적을 통해 스포츠 강국의 이미지를 보이겠다"고 말했다. ○…설날을 맞이해 한인들은 가족끼리 친척끼리 모여 앉아 한국 쇼트트랙팀의 금메달 순간을 함께 하며 오랜만에 회포를 풀기도 했다. 한인타운에 사는 김주환(54)씨는 "빠른 속도와 절묘한 코너링이 정말 스릴 만점이었다"며 "금ㆍ은ㆍ동을 다 딸 수도 있었는데 너무 아깝다"고 말했다. ○…한국의 김연아 선수가 14일 뉴욕타임스 일요스포츠 섹션 1면을 또다시 장식했다. 뉴욕타임스가 밴쿠버 올림픽 특집판에서 2개면에 걸쳐 김 선수의 점프 장면을 자세하게 분석한지 이틀만이다. 이번에는 김연아의 일상적인 훈련 모습과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하기까지의 과정 브라이언 어서 코치와의 만남 한국에서의 유명세 올림픽에 나서는 그의 심경까지를 모두 아울렀다. ○…스포츠 전문 채널 ESPN이 2010 밴쿠버 올림픽 가운데 놓쳐서는 안될 경기로 여자 피겨 스케이팅을 꼽은 가운데 ESPN 전문가들은 한국의 김연아가 캐나다의 조아니 로체와 일본의 아사다 마오를 제치고 금메달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ESPN은 또 이번 올림픽 최대 라이벌전 가운데 하나로 김연아와 아사다 마오를 꼽았다. 우승윤.박상우 기자

2010-02-14

2010 동계올림픽, 설날 기분 좋은 선물 안겼다

국가대표축구 7년만에 일본 3-1 완파 동계올림픽 이정수(금)-이승훈(은) 수확 한민족 최대 명절 중 하나인 설날(14일)을 맞아 한국 스포츠가 기분 좋은 선물 보따리를 펼쳤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일본 심장부에서 극적인 역전 드라마를 펼쳤고 밴쿠버 동계올림픽에 출전 중인 한국 대표팀은 금메달과 은메달을 잇따라 획득했다. 한국 축구는 14일 일본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10 동아시아선수권대회 남자부 풀리그 최종 3차전에서 선제골을 내줬지만 이동국의 페널티킥 동점골과 이승렬의 극적인 역전골, 김재성의 쐐기골을 앞세워 ‘숙적’ 일본을 3-1로 대파했다. 2승 1패(승점 6)가 된 한국은 홍콩을 2-0으로 완파한 중국(2승1무·승점 7)에 우승컵을 내주면서 2회 연속 우승에 실패했지만 7년만의 일본전 승리로 대회를 마감했다. 한국은 전반 22분 페널티지역에서 일본 수비수 다나카 툴리오를 집중적으로 마크하던 강민수가 뒤쪽에서 왼쪽 팔로 목을 감는 듯한 행동으로 경고를 받으면서 페널티킥을 허용했다. 이후 이승렬의 패스를 받은 김보경이 상대 페널티지역에서 수비수 벽을 돌파하다 우치다 아쓰토의 발에 걸려 넘어지면서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키커로 나선 이동국이 침착하게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기세가 오른 한국은 전반 38분 아크 정면에서 새내기 공격수 이승렬이 통렬한 중거리포로 역전골을 뽑아냈다. 이어 후반 25분 김재성이 왼쪽 측면을 돌파한 김보경과 2대 1 패스를 주고받고 나서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강한 오른발 슈팅을 성공시키며 쐐기골을 기록했다. 한국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은 13일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500m 결승전에서 이정수(단국대)가 대회 첫 금을 따냈다. 이정수와 함께 출전한 이호석(고양시청)과 성시백(용인시청)은 레이스 막판, 나란히 1~3위를 달려 동계올림픽 사상 첫 금은동 싹쓸이를 기대케 했으나 마지막 코너에서 이호석과 성시백이 충돌하면서 입상권에서 밀려났다. 이에 앞서 이승훈은 이에 앞서 열린 스피드스케이팅 남자부 5,000m에서 6분16초95으로 결승선을 통과, 올림픽 기록을 세운 스벤 크라머(네덜란드, 6분14초60)에 2초35 뒤지면서 은메달을 차지, 한국에 대회 첫 메달을 안겼다. 한편 여자 피겨스케팅 금메달에 도전하는 김연아는 오는 23일 오후 6시 반 쇼트 프로그램에 나선다. 임명환 기자

2010-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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